지나온 시간이 아니라,
새로운 하루가 시작한다.
약간의 안도감을 느끼는 나의 이기 (利己) ,
그 하잘것 없음.
비웃기에 딱 좋겠지.
불을 따로 켜지 않고, 새벽의 미약한 빛 아래.
결국 길었던 밤을 그렇게,
조용히 감정만 뚝 뚝 적셔내리며, 새고 말았다. 저 멀리 산에서, 보라색이, 캔버스 위에 떨어트린 물감처럼, 조용히 번져나가는 것을 본다. 보라색의 끝에, 하늘색이 따라 나온다. 당신을, 연상시킨다.
곱디 고운 하늘색.
당신은 결코 쨍한 푸른 색이 아니라,
고운, 하늘색이다.